미국 회사생활 6개월이 되었다. 처음엔 설래기도 하고 영어걱정도 많이했었다. 문화적인 걱정은 사실 크게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가장 큰 문제는 문화적인 차이다.
한국과 미국의 일하는 방법의 차이는 정말 많이 다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차이가 아니라 일하는 시작과 과정과 끝까지 전부 다르다. 서로간의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쪽이 맞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나이들어 문화 적응은 정말 힘든거 같다.
서열문화와 수평문화가 가장 큰 차이인데 그냥 평등하다는 차원의 말이 아니라 자신의 일과 남의 일 내가 할일의 구분이 정말 명확하다. 편하게 일할 수 있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외롭게 일해야 한다.
미국에서 자라서 학교를 다니며서 그 문화에 익숙치 않고서는 단순히 한국인이 미국회사에서 생존하긴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이 미국직장에 들어가는 것보다식당이나 개인사업을 하는것도 다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영어도 정말 큰 장벽중에 하나이다. 한국에서 배운 영어정도로 미국사람들 상대 한다는건 외국사람이 한국말 잘한다고 TV 에 나와서 웃음거리가 되는것과 똑같다. 말 한마디와 단어까지 그 속내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나에게 화를 내는건지 비웃는건지 칭찬하는건지 무시하는건지 파악이 전혀 안된다. 한국에서 나역시 내노라 하는 경력과 입담의 소유자 였지만, 미국사람들과 회의에서 듣고만 있는 내모습이 참으로 초라할떄가 많은거 같다. 내능력을 정확히 표현하고 상대방을 논리를 정확히 반박하지 못하면 아무도 내말을 듣지 않고 능력을 인정해 주지 안는다. 한국에서 가만이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하지만 미국에서 가만이 있으면 그냥 바닥이다.
지금 생각하면 일본에서도 7개월 정도 일을 할때 참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금보다는 훨씬 더 수월 했던것이 동양문화권인 이유인거 같다. 이곳에서도 매일 매일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중국, 일본인이다. 학교생활에서도 그랬던거 같다.
50이 가까와 지는 나이에 미국생활 2년에 회사생활 6개월 하는 동안에 마트가는것 부터 아이들 학교문제로 힘들어하고, 응급으로 병원도 가보고 작은 교통사고도 나 보고 도시까지 바꿔가며 이사에 비자 변경까지 참 많은 경험을 한거 같다.
이민으로 온것도 아니고 잠시 미국생활 1,2년 정도 해보자고 겁없이 시작했는데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던거 같다.
사람의 미래는 알수가 없느니 내일, 내년의 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페이스북에서 3년전에 유럽여행한 사진이 가끔 튀어나오는것을 보면서 가족 여행의 기쁨이 그때 보다 지금이 더 크게 와 닫는거 같다.
3년쯤뒤에 지금 이 글을 보면 행복할 수 있을까?